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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고척돔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변함없이 똑같은 온도와 소음이 머무는 곳

하지만 그 안의 리듬은

전날과는 분명히 다르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vs 수원 KT 위즈

이틀 전 시작된 시리즈는

이제 어느 쪽이 더 오래 경기 안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 이기려 하기보다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싸우는 팀

키움은

언제나 조용합니다

화려한 연승보단

묵묵히 지지 않고 버티는 리듬을 만들 줄 아는 팀

문성주 이형종 김휘집

이름만 봐선 약해 보일 수 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의 집중력은

상대보다 결코 낮지 않습니다

오늘은

점수를 낼 수 있느냐보다

상대에게 점수를 쉽게 주지 않겠다는 태도가

더 중요한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KT 위즈 – 지금 이 흐름 쉽게 놓쳐선 안 된다

KT는 지금 좋은 리듬을 타고 있습니다

허훈의 안정감

강백호의 무게감

알포드의 꾸준한 타격감

이 팀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경기를 잡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고척은

한 타석의 방심이

경기 전체를 무겁게 만드는 구장이기도 하죠

오늘 KT는

기세가 아니라

집중력으로 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날입니다

오늘의 흐름 – 5회까지 한 번도 점수가 안 난다면 6회부터 승부가 갈릴 수 있다

키움은

5회까지 실점 없이 끌고 가는 경기력이 강하고

KT는

중반 이후 불펜 운용과 집중력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오늘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은

6회 이후 수비 실책과 주루 판단 하나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상 스코어: KT 4 – 2 키움

추천: KT 승 / 언더 8.5

고척은 말이 없다 대신 경기 안에 오래 있었던 팀이 남는다

꽁부부는

고척에서 열리는 경기를 볼 때

누가 이겼는가보다

누가 끝까지 리듬을 지켰는지를 봅니다

야구는 점수보다

집중력으로 끝나는 날이 있고

오늘은 바로 그런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은요?

오늘 고척에서

어느 팀이 더 묵묵히 자기 야구를 끝까지 해냈다고 느끼셨나요?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습니
흐름은 계속되고 있고 다음 키는 여기 있습니다